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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vs. 美 제약협회, 날선 약가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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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2013.10.31


치솟는 비용 등 지적에 팩트 왜곡ㆍ의약품 역할 곡해

이덕규 기자 | abcd@yakup.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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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23 05:05    최종수정 2013-10-25 11:4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엘리자베스 로젠탈 기자가 쓴 ‘뉴욕타임스’ 게재기사는 팩트를 선택적으로 다루었을 뿐 아니라 의료에서 의약품의 역할을 곡해했고, 천식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요인들을 올바로 파악하지도 못했다.”

미국 제약협회(PhRMA)의 존 J. 카스텔라니 회장이 지난 12일 ‘치솟는 숨쉬기 비용’(The Soaring Cost of a Simple Breath)이라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장문의 기사와 관련, 14일 내놓은 반박문의 일부이다.

문제의 기사는 천식의 경우를 대표적인 만성질환의 예로 들면서 4,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천식환자들이 각종 치료제를 통해 증상을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최고액의 의료보험 가입이 필요하거나 높은 본인부담금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며 약가앙등 문제를 꼬집었었다.

한 예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는 천식 치료제의 하나인 알부테롤은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헤일러(inhaler) 한 제품당 15달러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50~100달러를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스텔라니 회장은 반박문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의약품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심도깊은 대화가 필요한 데도 해당기사는 선입견을 갖고 중요한 사실을 모호하게 다루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폐협회(ALA)에 따르면 천식으로 인해 연간 44만여건의 입원과 210만여건의 응급실 내원, 그리고 3,4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59억 달러의 간접적 의료비를 포함한 560억 달러 안팎의 비용이 한해 동안 지출되고 있다는 팩트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스텔라니 회장은 “천식 치료제들이 이처럼 피할 수 있는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거나 사전에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크게 개선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저널 ‘임상 치료학’誌(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최신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들 덕분에 연간 입원건수의 50%, 외래환자 내원건수의 26%, 환자 1인당 월별 의료비 지출액의 24%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카스텔라니 회장은 또 로젠탈 기자가 의약품 사용에 따른 본인부담금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것은 제약업계도 공유하고 있는 이슈라는 점을 언급했다. 로젠탈 기자가 대다수의 의료보험이 약제비 가운데 일부에만 급여를 적용하고 있음을 직시한 제약기업들이 다양한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채택해 총 800만명에 가까운 환자들에게 무료 또는 무료나 다름없는 비용만 받고 의약품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

높은 약제비 부담을 해소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해당기사가 음모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카스텔라니 회장은 “제약기업들이 OTC 제품보다 처방약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덕분에 의료보험기관들의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식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당기사는 국가별 약가차이와 의약품 접근성 격차에 대해서도 부정확하게 묘사했다고 카스텔라니 회장은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의 약가差를 지나치게 단순화했을 뿐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효과적인 신약들에 대한 상당수 환자들의 접근성이 거부당하고 있는 현실마저 무시했다는 것.

그 같은 맥락에서 카스텔라니 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약가差가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데다 대체로 국가별 1인당 소득수준의 차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언급했던 지난 2011년 영국 런던정경대학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도매공급가와 실거래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나머지 전체적인 약가마진 차이를 크게 과장하는 우(愚)를 범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약가억제와 관련한 통제의 강도가 미국이 훨씬 느슨하다고 평가한 로젠탈 기자의 시각에 대해서는 교정을 주문했다.

터프츠대학의 연구결과 지난 2000~2005년 기간 중 73%의 신약들이 유럽보다 미국에서 먼저 데뷔한 것으로 나타난 배경에는 그 만큼 강도가 덜한 미국의 약가규제가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로젠탈 기자가 해석했지만, 비용절감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약가를 책정하고 있는 유럽에서 오히려 이 같은 제도가 필수의약품들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 카스텔라니 회장의 설명이다.

방향을 바꿔 카스텔라니 회장은 최소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정도로 강력한 구매파워를 보유한 기관들이 의약품을 구입하고 있는 독특한 미국의 의약품시장 구조 덕분에 오는 2017년에 이르면 전체 처방약의 87%가 제네릭 제품들로 처방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는 점을 들춰냈다.

약제비 증가율이 다른 의료비 부문들의 상승세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IMS 헬스社 또한 오는 2017년에 이르면 약제비 증가율이 사상 최소치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총 의료비 증가율을 밑돌 것으로 예측했음을 카스텔라니 회장은 거론했다.

가장 극명한 사례로 카스텔라니 회장은 65세 이상의 고령층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의료보장(Medicare) 제도의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를 꼽았다. 의회예산국(CBO)이 의약품 접근성 및 치료성과의 향상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는 이 제도를 올해 전체 의료보장 부문 의료비 절감에 가장 크게 기여할 요인으로 지목했다는 전언.

이에 따라 약제비 지출이 늘면 오히려 전체 의료비 지출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의회예산국이 처음으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허와 관련해서도 카스텔라니 회장은 해당기사의 맹점을 비껴가지 않았다. 가령 특허만료 이전에 제네릭 제품들의 발매가 이루어짐에 따라 환자들이 수혜받고 있는데도 로젠탈 기자는 이를 반대로 묘사했다는 지적이다.

그 근거로 카스텔라니 회장은 IMS 헬스社 의료정보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특허분쟁 타결로 특허만료시점 이전에 제네릭 제품들이 발매되었던 덕분에 소비자들과 연방정부가 최근 8년 동안 25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전성 및 유효성 시험을 진행한 보상으로 FDA가 면밀한 심사를 생략한 채 제약기업들에게 특허를 부여하고 있다고 기술한 기사부분에 대해서는 FDA가 특허를 승인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FDA의 안‧유시험 자료검토는 특허가 아니라 발매허가 여부를 판가름짓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라는 점을 유념토록 요망했다.

한편 미국 제약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제약기업들은 지난 2000년 이래 총 5,500억 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12년 한해 동안에만도 약 485억 달러의 개발비가 아낌없이 투자됐다. 


출처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6&nid=168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