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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적용한 제약사들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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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2018.07.09

기업·벤처와 협력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공략 ‘노바티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대두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념을 현장에 직접 적용한 제약사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논의된 방식으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개최된 ‘제2회 미래의학춘계포럼’에서는 국내 거대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적용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략과 사례가 소개됐다.

이 날 발표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의 오세웅 상무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의사결정 단계도 길어지므로 기존의 전략과는 다른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모 기업과 합작해 작은 실험실 증설을 하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그 기업은 1~2개월 만에 일정 부분 공사가 끝났는데 유한양행의 중앙연구소에서는 승인도 못 받은 상태였다”며 결정단계의 차이에 따른 결과를 언급했다.

오 상무는 “이런 단계에서 거대 기업은 일부 사업부 또는 사업을 분리해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스핀아웃(Spin Out) 형태나 외부의 실험적인 회사를 만들어 빨리 약물의 개념 증명(POC)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먼저 다른 제약기업 또는 바이오벤처와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유한양행은 브릿지바이오와 함께 아웃바운드(out-bound)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신약 물질을 제공하고, 브릿지바이오가 연구를 진행하는 형태다. GC녹십자와는 신물질 탐색과 임상 수행을 각각 맡아 진행하고, 그 이후에는 공동 개발의 형태를 띄는 연구 개발 협약도 맺었다.

또 미국 현지에 합작 회사를 설립해 개발 및 상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항체신약 전문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와 공동으로 ‘이뮨온시아 테라퓨틱스(ImmuneOncia Therapeutics)’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인데, 올해 첫 번째 약물로 PD-L1 항체인 IMC-001을 개발 중에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유한양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파이프라인의 절반 정도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임상 2상에 진입한 비소세포폐암의 3세대 EGFR TKI 제제인 레이저티닙(Lazertinib)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사례 중 하나다.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연구 개발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연구소와의 협업’과 ‘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노바티스에서 메디컬 디렉터(Medical Director)로 있는 백승재 이사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노바티스 온콜로지(Novatis Oncology, 면역·항암 분야), △노바티스 파마슈티컬(Novartis Pharmaceuticals, 전문의약품), △알콘(Alcon, 안질환), △산도즈(Sandoz, 제네릭) 등 총 네 개의 회사로 이루어져있다.

이 네 회사의 중심에는 중앙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나이버(NIBR, Novartis Institutes for BioMedical Research)가 있다. 나이버가 신약 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진행한 후, 이 네 회사에 해당하는 물질들을 나눠준다. 이후 각각의 회사에서 임상 3상부터 시판, 향후 마케팅까지 담당하게 되는 구조다.

백 이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다는 것은 특정 분야를 담당하는 회사와 접촉하기 보다는 물질 탐색의 중심에 있는 연구소와 접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다른 제약사들도 마찬가지다. 노바티스에서는 그 역할을 나이버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버는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가장 가까이에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노바티스는 한국에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까. 백 이사는 “올해 나이버는 면역학과 신경과학 쪽으로 일본과 협업할 예정이다. 이는 당장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은 아니며,  규격화된 양식에 따라 진행한 후 점차 규모를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이사는 국내와 해외 기업 간 연결 고리가 만들어진다면 외국의 기업과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스위스에서 이노베이션 스카우트(Innovation scout)라는 이름의 포지션을 모집하고 있다. 주 역할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기업과 스위스 기업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 과정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나이버의 연구자들이 독일의 연구자들과 함께 ‘pilot’이라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규격화된 틀에서 시작해 결과가 좋다고 평가되면 추후 본격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219722